
클래식부산이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2027년)을 앞두고 지역 오페라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선다.
우리나라 전통 설화에 기반한 창작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교육용 오페라의 국내 초연도 갖는다.

■창작 오페라 ‘꽃피는 바리’
클래식부산은 오는 22~24일 부산콘서트홀 챔버홀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설화 ‘바리데기’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 오페라 ‘꽃피는 바리’를 선보인다.
버림받은 막내딸 바리가 아버지의 죽음을 막기 위해 저승까지 떠나 생명의 물을 구하고, 세상을 구원하는 여정을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오페라 형식에 설화적 서사와 동화적 상상력을 결합한 '꽃피는 바리'는 희생과 용기, 회복과 사랑의 메시지를 부모 자식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한다.
부산콘서트홀을 운영하고 있는 부산시 산하 클래식부산이 기획한 ‘창작 오페라 지역 정착 및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청년 인재 육성을 위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성악가 8명이 무대에 오르며, 클래식부산합창단과 클래식부산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무장승 역을 맡은 김한성은 대학 졸업을 앞둔 신예 성악가이다. 그는 “콩쿨과 레슨이라는 좁은 길을 지나 처음으로 창작 오페라 무대에 서게 되었다”며 “성악은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삶의 무게를 노래로 전하는 일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오구대왕 역의 오바울은 40세에 성악을 시작해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수석 입학 및 졸업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그는 “음악을 통해 사람과 시대를 잇는 다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대본 사성구, 작곡 및 음악감독 정원기, 연출 장서문 등 국내 최고의 창작진이 이들을 뒷받침하면서 무대 디자인, 조명, 분장, 의상, 안무 등에서도 높은 예술적 완성도를 추구했다는 것이 클래식부산의 설명이다. 클래식부산 관계자는 “생과 죽음, 이별과 구원의 테마를 바탕으로 바리 공주의 성장과 그녀의 여정을 따라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며 “무대 위의 시각적 상징성과 섬세한 조명 효과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일 것이다”고 말했다.
22~24일(금·토·일) 평일 오후 4시,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2시, 오후 5시 부산콘서트홀 챔버홀. 관람료 전석 4만 원. 예매 클래식부산 홈페이지(classicbusan.busan.go.kr)


■가족 맞춤형 교육 오페라 ‘마에스트로’
공연은 9월에도 이어진다. 클래식부산은 내달 부산콘서트홀에서 ‘헬로(HELLO) 오페라 마에스트로’ 공연을 갖는다. 헬로 오페라는 부산시가 부산콘서트홀 개관에 앞서 클래식 저변 확대와 미래 관객 개발을 위해 제작한 교육용 오페라 시리즈이다. 지난해 부산 지역 5개 구·군 문예회관에서 처음 무대에 올려 3000여 명의 관객에게 선보였다.
마에스트로는 치마로사(D.Cimarosa)의 오페라 ‘일 마에스트로 디 카펠라’(Il Maestro di Cappella)를 각색해 재탄생시킨 가족 맞춤형 교육 오페라이다. 이번에는 부산콘서트홀의 자랑인 파이프오르간 소리를 직접 감상할 수 있으며 교과서 속 음악과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를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다.
제작 과정에서 ‘캉캉’ ‘밤의 여왕 아리아’ ‘여자의 마음’ 등 초·중등 음악교과 과정과 연계한 오페라 아리아 등의 명곡을 추가로 삽입하고, 학생과 가족 단위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사를 이탈리아어에서 한글로 번안했다.
지휘는 부산 출신 지휘자 정찬민(독일 아헨극장 부지휘자)이, 연출은 이회수(국민대학교 겸임교수)가 맡는다. 바리톤 김종표, 소프라노 권소라· 강주희, 테너 석정엽, 오르가니스트 최서영 등이 출연한다.
클래식부산 박민정 대표는 “부산콘서트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클래식 저변을 확대하고 미래 관객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클래식부산은 헬로(HELLO) 오페라를 포함한 다양한 작품을 기획 제작해 적극적으로 미래 관객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9월 24~26일 오전 11시. 27일 오전 11시, 오후 2시. 부산콘서트홀. 전석 3만 원. 예매 부산콘서트홀 홈페이지(classicbusan.busan.go.kr), 놀(NOL) 인터파크, 예스24, 티켓링크.

‘헬로(HELLO) 오페라 마에스트로’ 포스터. 클래식부산 제공
박석호 기자(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