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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44개국 173편 상영

2025.06.18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가 의연한 스무 살 성년으로 돌아온다. 국가의 예산 지원 대상에서 2년 연속 배제되고도 보란 듯이 알차고 튼튼하게 성장한 모습을 펼쳐 보이기로 했다. BIKY는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7월 8일 개막하는 제20회 BIKY의 주요 프로그램과 개막작을 포함한 상영작, 새로운 시도 등을 소개했다.

올해 스무 살을 맞는 BIKY는 지난해에 비해 상영작 편수와 프로그램, 부대행사 및 기간을 대폭 늘린다. 예산 전액 삼감에 따른 축소 진행을 정상화해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 어린이청소년영화제로서의 위상을 회복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17일 열린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기자회견. 김희돈 기자

17일 열린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기자회견. 김희돈 기자


우선, 지난해 5일로 축소했던 영화제 기간을 7일로 회복, 본 영화제를 7월 8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다. 상영 작품 편수도 지난해 34개국 113편에서, 44개국 173편(장편 53편, 단편 120편)으로 늘렸다. 상영관 역시 기존의 영화의전당, 유라리광장, BNK아트시네마 모퉁이극장에 더해 CGV센텀시티를 추가로 확보했다.

 

'두니아, 설원의 모험'. BIKY 제공

'두니아, 설원의 모험'. BIKY 제공

스무 살을 맞아 마련하는 다양한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우선 ‘퀘백 특별전’이다. ‘2024-2025 한국-캐나다 상호 문화 교류의 해’에 맞춰 진행하는 것으로, 지난 3월 캐나다 몬트리올국제어린이영화제의 ‘한국영화특별전’에 맞춘 교류 프로그램이다.

‘한국 가족시네마의 현재’는 다섯 편의 장편 영화로 구성된 특별전이다. 김준석 감독의 ‘그래도, 사랑해’와 김대환 감독이 ‘비밀일 수밖에’ 등 우리 시대의 화두인 가족을 다양하게 다룬 작품들이 상영된다. ‘장손’(2024)으로 백상예술대상과 들꽃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은 오정민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한다.

‘퓨처랩 청소년 AI 시네마’ 특별전에서는 퓨처랩 워크숍을 통해 고등학생들이 제작한 AI 영화 상영과 포럼이 이어진다. AI가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영화로 구현되는지 경험하는 장이 될 것이다.

‘달빛극장-뽀로로 극장전’에서는 극장용으로 만들어진 9편의 뽀로로 전편이 야외상영된다.

지난해 신설된 ‘BIKY 클래스’도 올해 계속된다. BIKY 클래스는 영화사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세계를 비중 있게 다룬 영화인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지난해 일본의 소마이 신지 감독에 이어 올해는 스페인 영화 거장 빅토르 에리세 감독의 작품 세계를 만난다. 공식적으로 만든 장편이 4편에 불과하지만, 그의 초기 영화 이력이 소녀를 시대의 거울이자 초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어린이 영화 세계의 귀중한 자산으로 꼽힌다. 올해 BIKY에서는 ‘벌집의 정령’(1973)과 국내 미개봉작인 ‘남쪽’(1983)이 소개된다. 지난해 주인공 소마이 신지 감독의 1990년대 대표작 ‘여름 정원’(1994)도 만날 수 있다. 작품 상영 뒤에는 이상용 BIKY 수석 프로그래머가 진행하는 ‘클래식 클래스’가 진행된다.
 

개막작 '우주소녀와 로봇'. BIKY 제공

개막작 '우주소녀와 로봇'. BIKY 제공

개막작은 키드 코알라(에릭 산) 감독의 ‘우주소녀와 로봇’(Space Cadet)이다. 우주비행사 어머니를 잃은 소녀 셀레스트가 로봇의 도움으로 훈련을 받다 첫 임무를 맡아 우주로 떠난다. 홀로 남은 로봇은 그림을 그리고 길냥이를 돌보며 소녀를 기다린다. 이들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키드 코알라 감독은 캐나다에서 DJ와 영화 음악 작곡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우주소녀와 로봇’은 자신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등에서 초청 상영돼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본 영화제가 끝나면 7월 15일부터 19일까지 서부산권인 사하구와 강서구에서 ‘웨스트 비키’가 계속된다. 사하구청 제2청사 대강당, 다대포해수욕장 1잔디광장, 롯데시네마 부산명지 등 기존 영화제와 인연이 없던 장소가 상영관으로 활용된다. 웨스트비키 개막작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홍성은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차가운 것이 좋아!’이다.
 

'패니'. BIKY 제공

'패니'. BIKY 제공

BIKY 이현정 집행위원장은 “어려운 환경이지만, 스무 살 성년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다”며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꿈을 만들어가는 현장에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24일 상영 시간표 공개와 티켓 예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www.biky.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게재일: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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