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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간교향악축제’, 객석 점유율 90% 돌파하며 가능성 보여

26일 지역민간교향악축제 폐막 무대에 오른 부산청년오케스트라 모습. 낙동아트센터 제공
26일 지역민간교향악축제 폐막 무대에 오른 부산청년오케스트라 모습. 낙동아트센터 제공


부산의 공공극장과 지역 오케스트라가 손을 잡고 선보인 대규모 음악 축제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높은 평균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흥행을 거뒀는데, 올해 공연을 계기로 여름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가 새로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맴돈다.

낙동아트센터가 주최하는 ‘지역민간교향악축제’가 지난 26일 마지막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폐막 공연은 부산청년오케스트라가 장식했다. 마산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이자 부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를 맡은 바 있는 이동신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았다.

이날은 양진우 첼리스트가 협연자로 올라와 슈만 첼로 협주곡 가단조를 선보였다. 1850년 작곡된 낭만주의 음악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악장 간의 휴식 없이 약 25분에 달하는 3악장을 계속해서 연주해야 하기에 오케스트라뿐 아니라 첼리스트의 역량과 에너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곡이다. 이어서 연주된 모차르트 교향곡 제40번 사단조로 3주 넘게 이어진 지역민간교향악축제가 무사히 마무리했다.

공공 극장이 같은 지역의 민간 오케스트라를 섭외한 이번 시도에 대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낙동아트센터에 따르면 이번 지역민간교향악축제의 평균 객석 점유율은 90%를 상회했다. 가장 관객 수가 많았던 개막 공연의 경우 951명이 축제를 즐겼다.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의 전체 객석이 987석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매진 공연으로 기분 좋게 축제를 시작한 셈이다. 이후 이어지는 공연에도 꾸준히 700명 내외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당초 목표였던 총 관객 수 5000명을 손쉽게 넘겼다.

이번 성공 배경에는 수준 높은 공연과 저렴한 가격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낙동아트센터는 무대를 지역 오케스트라에게만 맡기지 않고, 피아니스트 서형민·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진영훈 등 7차례의 공연마다 수준 높은 협연자를 배치했다. 그러면서 공연 티켓을 전석 1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공연장 문턱을 한껏 낮췄다.

이 덕분에 클래식 마니아뿐 아니라 가족, 학생 등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낙동아트센터를 찾았다. 긍정적인 평가도 뒤따랐다. 공연을 보고 온 시민들은 블로그나 SNS 등에서 “(현악기) 활이 일률적으로 움직이는 풍경이 압도적이었다” “연주자들의 신들린 연주”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가 부럽지 않은 행사가 되길 바란다” 식의 호평이나 응원을 게시했다.

지역 음악인에게 무대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호평이 뒤따르고 있다. 통상 외부의 유명 오케스트라, 연주자를 섭외해 무대를 꾸미는 경우가 많다 보니, 공공극장이 지역 연주자를 무대로 소환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시선이다.

개막 무대 지휘봉을 잡은 백진현 지휘자는 “부산이 앞으로 해양수도뿐 아니라 문화예술수도로 가기 위해선 공공에서 지역 연주자를 발굴하는 노력을 가져야 한다”며 “유명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에서 수십 만원을 주고 공연을 보러가는 시민이 몇 명이나 되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지역 연주자에게는 공연할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시민에게 관람 기회를 준 것만으로 이번 지역민간교향악축제 의의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낙동아트센터는 이참에 지역민간교향악축제를 정례화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공연계의 비수기로 불리는 여름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겠다는 것이다.

낙동아트센터 송필석 관장은 “사실 유명 연주자를 섭외하는 게 편할 수도 있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었으나, 예상보다 좋은 결과에 만족한다”며 “이번 공연에서 무엇이 좋았고, 무엇이 아쉬웠는지 세부적으로 분석해 결과 보고서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내년에도 축제를 열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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