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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오페라 '페스트' 부산 관객 다시 만난다

지난해 10월 부산서 초연한 지 2년 만에 재공연
카뮈 소설·희곡 원작으로 재난 속 인간 본성 담아
2024년 창작 오페라 ‘페스트’ 초연 장면. 루체테음악극연구소 제공
2024년 창작 오페라 ‘페스트’ 초연 장면. 루체테음악극연구소 제공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와 희곡 ‘계엄령’을 절묘하게 결합한 창작 오페라 ‘페스트’가 부산에서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루체테음악극연구소는 내달 16~17일 부산문화회관에서 김지용 대본, 백현주 작곡, 클레멘스 베히텔 연출의 창작 오페라 ‘페스트’를 무대에 올린다.

2024년 10월 부산에서 초연된 ‘페스트’는 지역 관객들로부터 깊은 공감과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번 재공연은 한국예술위원회(아르코) 지역예술재도약지원사업의 지원을 통해 성사됐다.

‘페스트’는 감염병으로 봉쇄된 도시라는 극적 상황 속에서 각기 다른 선택을 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그려내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초상과 맞닿아 있다. 작품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인간이 어떤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지, 그리고 연대는 어떻게 가능해지는지를 집요하게 묻는다.

재공연의 연출은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일 출신 오페라 연출가 클레멘스 베히텔이 맡았다. 그는 무대와 공간 구성, 상징적 오브제를 통해 인간의 고립과 연결, 침묵과 행동 사이의 긴장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음악은 지휘자 전진이 이끄는 유나이티드 코리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현대적 음악 언어를 통해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바리톤 김종표가 주연인 의사 역을 맡았다. 경성대 예술대 음악학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오페라과 전문사를 졸업한 김종표는 오페라 전문가수로 활동 중이다.

비서관 역에 스텔라안, 시장 역에 바리톤 최모세, 식당 주인 역에 소프라노 김미정, 기자 역에 테너 하태선, 신부 역에 카운터테너 지필두가 출연한다.

루체테음악극연구소 백현주 소장은 “베히텔 감독으로 연출자가 바뀌면서 초연에 비해 작품의 결이 많이 달라진 느낌”이라며 “무대·조명·의상·분장 등 부산의 제작진과의 협업을 통해 유럽 극장의 제작 시스템을 공유하고,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뮈의 소설과 희곡을 원작으로 재난과 감염의 시대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윤리, 책임, 연대, 그리고 선택의 문제를 풀어냈다”면서 “원작이 던지는 철학적 질문을 오늘날의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재해석했다”고 덧붙였다.

1월 16일 오후 7시 30분, 17일 오후 2시·오후 7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R석 7만 원, S석 5만 원, A석 3만 원. 예매 NOL티켓, 티켓링크. 문의 루체테음악극연구소 051-513-1009.

박석호 기자(psh21@busan.com)
※게재일: 202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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